[임원소식] 본회 이사인 오준혁 박사의 대한체육회 기고문(2019.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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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한주짓수회
댓글 0건 조회 2,806회 작성일 19-11-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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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소식] 본회 국제부 이사이신 오준혁 박사의 기고문 ‘주짓수의 성장과 미래’가 대한체육회 공식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전문입니다.
https://blog.naver.com/sports_7330/221706549602

주짓수의 성장과 미래(대한주짓수회 국제부 이사 오준혁)

무도종목 ‘주짓수’의 성장이 심상치 않다.

국제주짓수연맹 발표에 따르면 주짓수는 5년 전에 비해 재정과 대회 참가자 수 측면에서 3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 상황도 주짓수 수련인과 클럽(도장) 수로 비추어볼 때 같은 기간 약 2배 성장하였다. 이러한 종목은 근대올림픽 수립 이후 스포츠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주짓수의 성장 원인과 그 미래를 조직 외부관계와 내부관계 관점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스포츠적 시야로 전 세계 국가의 수는 206개이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이하 IOC)의 승인을 얻고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ssociation of National Olympic Committees)에 가맹한 국가올림픽위원회(National Olympic Committee, 이하 NOC)의 수를 기준으로 한다.

각 국가에는 여러 스포츠 종목들이 공존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온 국가별 고유 종목과 이국에서 전파되어온 종목, 그리고 둘 이상의 종목이 융합해 만들어 낸 새로운 종목 등이 스포츠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대중의 관심을 잃은 종목은 도태되어 그 명맥이 끊어지기도 한다.

모든 종목에 고유한 가치가 있고 그 경중을 따질 수는 없다. 그러나 국제스포츠 계에서는 이들 중 국제경기연맹연합(Global Association of International Sports Federations, 이하 GAISF)의 승인을 득한 스포츠만을 ‘종목’으로 인정한다. GAISF는 현재 35개의 동⦁하계올림픽 종목을 포함해 94개의 종목만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국제주짓수연맹(Ju-Jitsu International Federation, 이하 JJIF)은 2015년 7월 31일 이래 주짓수를 관할하는 GAISF 정회원 조직으로 활동 중이다. 모든 종목은 단 하나의 조직만 대표할 수 있다는 국제협의에 의해 가맹 승인 이후 전 세계 주짓수의 흐름은 JJIF를 중심으로 역동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어떠할까. 아시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스포츠 조직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lympic Council of Asia, 이하 OCA)이다. 이는 대한체육회를 포함한 아시아지역 45개 NOC와 국제종목별연맹의 아시아지부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OCA는 아시아지역을 관할하는 JJIF 산하 조직인 아시아주짓수연맹(Ju-Jitsu Asian Union, 이하 JJAU)을 2014년 회원으로 승인하였다. 이후 주짓수는 2014 푸켓아시안비치게임을 시작으로 모든 아시안비치게임, 실내무도경기대회, 그리고 아시안게임에 공식 종목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는 대한민국 NOC인 대한체육회가 대표한다. 본 조직은 17개 시도체육회와 69개의 종목단체를 (인정단체 제외) 통솔한다. 회원종목단체는 정회원과 준회원으로 분리되고, 대한주짓수회는 국내 주짓수를 관장하는 준회원단체로 활동 중이다. 대한주짓수회는 국가 내부적으로는 주짓수의 전파와 참여자의 결속을 위해 노력하고, 외부적으로는 2016년 이래 JJIF 동아시아회장국과 JJAU 부회장국을 맡아 스포츠외교에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은 세부종목 주짓수(Jiu-Jitsu) 기준 전 세계 10위권 이내를 줄곧 유지하며 한국 주짓수의 강함을 전 세계에 꾸준히 알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살펴보면 주짓수의 폭발적 성장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국제스포츠기구들과 JJIF, 아시아스포츠기구들과 JJAU, 대한체육회와 대한주짓수회, 그리고 그들의 행정력과 경기력까지, 그 모든 협응은 국제스포츠의 흐름을 미리 읽고 제 때 옳은 판단을 내린 의사결정자들의 지혜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주짓수 전파에 힘쓴 모든 주짓수 인들의 수고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주짓수를 조직 내부관점에서 조명한다. 한 종목은 하나 이상의 세부종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어, 수영은 경영 등 6개 세부종목으로, 육상은 12개 세부종목과 30종 세부경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종목은 올림픽 등 멀티스포츠이벤트에 특정 세부종목만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어 종목 결정 시기가 다가오면 하나의 세부종목이라도 더 추가시키기 위해, 그리고 확보한 자리가 있다면 이를 타 종목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인다. IOC는 올림픽에 참가 가능한 전체 선수 수를 10,500명으로 한정해 올림픽 규모 제한을 통한 종목 간의 경쟁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함께 아시아에서는 양대 멀티스포츠이벤트로 여겨진다. JJAU는 주짓수(Ju-Jitsu)의 5개 세부종목 - 주짓수(Jiu-Jitsu), 파이팅, 듀오, 쇼, 혼합팀경기 - 중 주짓수(Jiu-Jitsu)를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OCA 주관 종목에 포함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JJIF는 2028 LA 올림픽 시범종목 또는 조직위원회 선정종목에 주짓수(Jiu-Jitsu)를 포함시키기 위해 열심히 분투 중이다. 하계올림픽 28개 정식 종목 이외에, IOC 프로그램위원회는 올림픽 시범종목을 제안하고 조직위원회는 자국 인기스포츠 또는 자국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종목 등을 올림픽 추가종목으로 추천할 수 있다. 추천된 종목들은 IOC 집행위원회를 거쳐 총회에서 최종 승인된다. 미국은 주짓수(Jiu-Jitsu) 강국으로 알려져 있어 JJIF는 현재 주짓수의 올림픽 종목 편입을 위해 양 노선 모두를 적극 공략 중이다. 주짓수의 도약을 수많은 종목들, 그 중 국제연맹 없이 2020 도쿄올림픽경기를 치루는 복싱을 포함한 17개 무도종목들1)이 특히 긴장하며 주시하고 있다.

대중매체가 관심 갖는 몇몇 하계올림픽종목 또는 프로스포츠가 발달한 종목을 ‘인기종목’이라고 지칭한다. 이는 국가마다 다르고, 같은 종목 내에서도 세부종목마다 다르며, 성별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라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위와 같은 흐름에 비추어 볼 때 한국의 주짓수는 과연 비인기종목일까. 국내 미등록 동호회 및 동아리를 제외하고, 체육시설업으로 등록된 주짓수 체육관은 대한주짓수회 추산 2019년 1월 기준 1,200개 이상이고 이는 꾸준히 증가 중이다. 소수 엘리트 선수에 의존하는 종목과 달리 국제대회 입상자들은 모두 생활체육인들이고, 이로 인해 선수층도 매우 두텁다. 월 10여만 원의 회비를 당연하게 납부하는 분위기가 정착되어 있고, 월별 참여율이 매우 높아 7일 중 3회 이상 30분 운동하기 캠페인 ‘스포츠 7330’에도 앞장서고 있다. 참여자 상당수는 소비가 활발한 20-40대들이고, 이들은 TV중계에 의지하기보다 각자의 SNS 채널을 통해 보다 폭넓게 그리고 능동적으로 교류한다.

늘어나는 필요에 따라 새로운 산업들이 시장 주도 하에 계속해 생겨나고 있고, 종목의 확장은 국가나 협회가 아닌 풀뿌리 단계인 클럽(체육관)을 통해 직접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한민국 체육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전형적인 ‘선진형 스포츠’의 표상이다. 스포츠강국과 함께 스포츠선진국의 면모를 동시에 갖추어 낸 대한주짓수회를 칭찬한다. 그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한 임직원들을 격려한다. 협회의 다음 발걸음을 기대하며, 소속 선수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이를 함께 이루어가는 국내외 모든 주짓수 인들에게 당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1) IOC 레벨 6개: 복싱, 유도, 레슬링, 펜싱, 태권도, 가라데 (2020 도쿄올림픽); OCA 레벨 4개 (주짓수 제외): 우슈, 킥복싱, 크라쉬, 무에타 이; IWGA 레벨 2개: 합기도, 스모; AIMS 레벨 3개: 사바테, 삼보, 검도; 기타 1개: 종합격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