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미디어 [무예신문] AI 시대, 왜 ‘무예’가 최후의 보루인가 by 본회 박경준 부회장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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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0회 작성일 26-02-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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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왜 ‘무예’가 최후의 보루인가-인간다움을 배우는 마지막 교육 by 본회 박경준 부회장 기고

▲ 무예신문

 

요즘 무예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통된 감정을 자주 마주한다. “이제는 단순히 운동을 가르치는 시대가 아니다.” AI를 넘어 범용인공지능(AGI)의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우리는 인간다움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 있다.

“AGI 시대에 무예는 인류가 끝까지 지켜야 할 마지막 직업이자 교육 영역이 된다.” AI는 인간다움을 학습하고 모방함으로써 놀라운 성과를 낸다. 인간다움조차 모방되는 시대일수록 무예는 인간이 인간으로 남기 위한 마지막 교육 장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예가 다른 스포츠와 본질적으로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타인과의 필수적 접촉'에있다. 상대가 있는 스포츠는 많다. 그러나 무예는 반드시 인간인 상대방이 있어야 성립하며 신체접촉의 밀도와 강도가 가장 높다.

무예 수련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서 힘을 갖는 법을 가르친다.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힘을 갖되, 그 힘을 어디까지 사용할 것인지 스스로 절제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승패를 주고받고 감정을 조절하며 상대를 배려하는 고도의 심리 훈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 과정에서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신체적 교감 속에서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이것은 결코 영상 강의나 로봇 트레이닝으로 대체될 수 없는 영역이다.

둘째, 인간을 만드는 '땀의 질'이다. 개인적으로 종종 무예 수련의 본질을 ‘땀’에서 본다. 더운 날씨나 사우나 안에서 흘리는 땀, 적당한 노동으로 흘리는 땀과 달리, 무예는 극한의 전신 신체능력을 끌어내며 움직여 땀을 흘린다. 무예의 이 땀은 단순한 독소 배출을 넘어 인간의 정신으로도 흐른다. 인내, 성취감, 자기 통제라는 심리적 학습 효과를 동시에 남긴다. 이 영역만큼은 고도로 발달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다.

AGI 시대를 향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인간다움을 지키는 가장 원초적인 수련, 무예의 가치는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현대의 무예교육의 지향점은 어디일까? 무예를 영어로는 마셜 아츠(Martial Arts) 라고 한다. Martial은 본래 ‘싸움의, 전쟁의’라는 뜻을 지니지만, 이 시대의 무예는 거기에 머무르지 말고 AI 시대의 윤리, 교육의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

나는 유도의 철학 중 ‘정력선용(精力善用)’과 ‘자타공영(自他共榮)’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이유는 독선적인 지능이나 힘 때문이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를 지키고, 때로는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내놓을 수 있었던 사랑의 능력 덕분이다. 무예도 농경도 문명도 그 과정에서 탄생했다.

이 시대의 무예 수련의 방향은 ‘파괴’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보호와 사랑을 위한 힘과 정신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강한 힘은 반드시 인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이 원리는 이제 인간만의 수련 철학을 넘어, AGI 시대에 AI에게 학습시켜야 할 윤리적 기준이 되어야 한다.

또, 미래 교육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정신’이 되어야 한다. 근대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편리함의 대가로 환경 파괴를 겪듯, 스마트폰의 출현 이후의 극단적 개인화는 군중 속의 고독을 만들고 인성 붕괴를 가속하고 있다.

이런 시대일수록 타인과 몸으로 부딪히고, 실패하고, 조율하고, 타협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무예 교육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무예 교육은 ‘싸움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함께 인간다워지는 법’을 가르치는 정신 교육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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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문대학교 무도경호학부 교수 박경준